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연구실 적응하고, 실험하고 결과를 내기 위해 아둥바둥하다보니 몇 개월이 훅 흘러버렸습니다. 사실 여유가 있었음에도...그저 휴식을 택한 저의 게으름 때문이긴 합니다...ㅎ
오늘은 제가 미국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 차를 구입하고 보험을 가입하였는지 써보려고 합니다.
우선 저는 미국에서 중고차를 구입하였습니다.
이러한 결정을 한 이유는 얼마나 거주할지 모르기에 새차를 사서 감가를 때려맞는(?) 경험을 하긴 싫었고, '한국에서 2번의 중고차 구매 경험 + 차를 매우 좋아하기에 기본적인 차량 상태 진단 가능'이 있기에 중고차 구매를 결정하였습니다.
먼저, 예산과 차량 종류, 필요한 옵션, 주행거리 등을 고려하여 차량 리스트업을 진행하였습니다. (2~3주 소요)
- 신용카드도 없고 미국에서의 크레딧 스코어도 없기에 현금으로만 구매 가능 (세금 포함하여 2만달러 내외의 차, 세금이 대략 10프로 정도 붙었습니다. 캘리포니아 기준)
- 결제할 수 있게 데빗카드 한도 늘려놓기
<구매 기준>
- 승용차로 선정 (suv가 더 비싸기도 하고, 승용차를 더 선호) / 미드 사이즈 (뒷자리에 누굴 태우거나, 아이계획이 있다면 최소 중형)
- 2~3년 탄다는 가정으로 마일리지 8만 언더, 전 차주 수 1명, 사고이력 없음
- 꼭 필요한 옵션 : 최소 크루즈 컨트롤(미국에서 없으면 발이 매우 피로...가능하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방지보조, 중앙유지보조 등의 기능이 있으면 더 좋습니다.), 메모리 시트(아내와 같이 운전할 예정), 후측방경보+충돌방지경보 (사각지대 오는 차량 조심, 안전옵션 중 충돌방지보조와 함께 제일 값어치 있는 옵션 같습니다.), 카플레이(네비볼때 편합니다.)
위와 같은 기준을 가지고 "카멕스"와 "카바나" 두 사이트에서 필터를 적용하여 원하는 차들을 추렸습니다.
중고차 선택은 새차같은 완벽한 차를 고르자가 아니라, '나쁜 차를 골라내어 리스크를 줄이자' 마인드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조건들로 최소한의 나쁜차 걸릴 확률을 스크리닝 했습니다. 물론...저렇게 걸러내어도 100프로 괜찮은 차라고 장담은 안되지만 최소한 최악의 차를 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를 편하게 제공해주기에 대형 기업을 고른 이유도 있습니다. 마치 대한민국의 엔카, 케이카와 비슷합니다.
마일리지와 사고 이력, 보험 이력, 전 차주 등의 자세한 정보는 우리나라의 성능기록부의 역할을 하는 "HISTORY REPORT"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카멕스 또는 카바나의 차량 페이지에 들어가면 볼 수 있습니다. 카멕스를 예로 들면 아래와 같아요. "VIEW HISTORY REPORT" 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다음으로, 원하는 차가 2~3개 정해졌으면 차를 보러가야 합니다. 그냥 탁송으로 시켜도 되지만, 개인적으로 직접 가서 보고 사시는걸 추천합니다. 일례로 제가 첫번째 봤던 차가 조건에 매우매우 부합했음에도 시승한 순간...뭔가 곰팡이향과 쾌쾌함이 있어서 바로 거르게 되었습니다. 꼭 직접 시승해서 냄새, 엔진 소리 등을 체크하세요. 카멕스로 가실 때, 마음속에 2~3개의 차를 리스트업하고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여러개 보여달라고 해도 친절하게 대해줍니다. 소비자인만큼 당당하게 원하는 걸 살 권리가 있어요!
가서 시승한 차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면 구매를 해야하는 데, 저는 여기서 난관을 겪었습니다. 미국은 반드시 차량 보험을 제시해야 차를 구매하고 출고해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책임보험만 들면 출고가 가능하긴 한데...미국 운전 이력이 처음이시라면 당일 들기가 상당히(?) 빡셉니다. 그리고 제가 차를 구매한 캘리포니아는 가이코, 프로그레시브 등의 대형 보험사가 폭증한 보험비용으로 새로운 보험을 잘 안들어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첫차를 못사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해당 차로 보험을 가입하고 다시 가서 구입을 하였습니다.
보험 가입 시, 차량의 VIN 넘버를 알려주면 됩니다. 만약 다른 차를 사게 되어 VIN number 가 다르게 되더라도 추후에 바꾸면 되서 전혀 문제 없습니다. 일단 어느차량으로든 보험이 가입되어 있는 증서를 받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게 제일 필수)
쓰고 싶은건 많은 데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정리를 해보자면,
1. 원하는 차량 조건으로 필터링 (나쁜 차를 거르자, 리스크를 줄이자 마인드, 급할 필요 없이)
2. 은행 일시불 한도 증액시켜놓기
3. 보러가는 차 VIN number로 보험 가입해 놓기 (대형 보험사는 GEICO, Progressive 등이 있습니다.)
4. 가서 시승 꼭 오래 해보고, 냄새 + 차량 내외부 상태 + 엔진 소리 등등 체크하기
입니다.
추가로 차량 파손 및 고장에 대비하는 카멕스 만의 보험 플랜이 있는데 그건 선택인 것 같아요. 몇개의 플랜이 있는데 가격에 따라 보장 범위가 달라요. 이건 각자 상황에 따라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입하고 그전에 차를 카멕스에 팔게되면 남은 기간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불해준다니까 괜찮은 것 같기도 합니다. 또한 보장 범위가 엔진, 트랜스미션 등의 구동계통 쪽이여서 혹시 모를 고장시 메리트가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전 했습니다..ㅋㅋ)
부족한 글이지만 도움이 되시는 분들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더 궁굼한 부분이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대학원] Engineering and Science > 미국 포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포닥] Step 5. 출국 준비 (4) | 2024.04.14 |
---|---|
[미국 포닥] Step 4. 비자 인터뷰 (0) | 2024.02.13 |
[미국 포닥] Step 3. 오퍼 이후 서류 처리 프로세스 (1) | 2024.02.04 |
[미국 포닥] Step 2. 포닥 인터뷰 (2) | 2024.01.11 |
[미국 포닥] Step 1. 관심 있는 Lab 찾기와 메일 보내기 (4) | 2024.01.08 |
댓글